보드게임 리뷰 01 – <플래닛>

본 글은 코리아보드게임즈 서포터즈 활동을 통해 제공받는 게임의 리뷰입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 서포터즈는 매 달 보드게임을 제공받고 이와 관련된 미션을 수행하는 활동을 하는 것으로, 2019년 3월부터 1기 활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임에 대한 첫인상

보드게임 <플래닛>에 대한 첫인상은 신기함이었다. 처음 포장을 열었을 때 보드게임이라고 했으니 보통 보드판이나 카드를 기대했는데, 그곳에는 커다란 정십이면체 4개가 들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보드게임과는 차별화된 게임플레이 방식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게임 룰을 읽어보니 매우 직관적이고 익숙한 룰을 가진 게임이었다.

<플래닛>의 핵심 요소인 정십이면체 지구본

<플래닛>의 룰과 게임진행 방식

<플래닛>의 룰을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이 게임은 2~4명의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정십이면체 지구본을 들고 각 라운드마나 지형타일들을 돌아가면서 하나씩 순서대로 골라 지구본에 붙이며 자신만의 행성을 만드는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총 5가지의 지형이 있는데 숲, 땅, 사막, 빙하, 바다가 그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오각형 타일에는 여러 가지 지형들이 섞여있을 수 있다. 모든 플레이어는 게임을 시작할 때 서로 다른 지형 목표 카드를 하나씩 갖게 되는데 이 카드는 다른 사람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지형 목표 카드는 숲, 땅, 사막, 빙하, 바다 5종류가 있는데 게임이 끝날 때 플레이어가 가진 지형 목표 카드에 해당하는 지형이 행성에 얼마나 존재하는지에 따라 그에 비례해서 2점에서 최대 10점의 승점을 받게 된다.

빙하 지형 목표 카드

3라운드부터는 사람들이 동물 카드를 받을 수 있는데 이 동물 카드에는 동물 카드를 얻기 위한 조건이 붙어있다. 서로 붙어있는 “바다”타일이 가장 큰 사람, “땅”타일과 붙어있는 “숲”타일이 가장 큰 사람, “빙하”타일과 붙어있지 않은 “사막”타일이 가장 큰 사람 등 각 동물 카드의 조건에 해당하는 행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매 라운드마다 동물 카드를 얻게 된다. 이 동물 카드는 게임이 종료될 때 승점으로 계산되는데 자신의 지형 목표 카드에 해당하는 지형에 사는 동물 카드는 승점1점 그렇지 않은 동물 카드는 승점 2점을 준다.

붙어 있는 빙하 타일이 가장 큰 사람이 가져가는 북극곰 카드
땅 타일과 붙어 있는 사막 타일이 가장 큰 사람이 가져가는 코끼리 카드
사막과 붙어있지 않은 “숲”타일이 가장 큰 사람이 가져가는 오소리 카드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우승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형 목표에 맞는 행성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물 카드 승점도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동물 카드를 차지하고 다른 플레이어들을 견제하기 위해 다른 지형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게임 진행방식은 아주 직관적이고 간단하지만 특유의 승점 계산 방식으로 인해서 매우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한 게임이다.

<킹도미노>와 <플래닛>의 비교

이 게임의 플레이 방식은 또 다른 보드게임중 하나인 <킹도미노>와 비슷하다. 플레이어들이 돌아가면서 땅 타일을 하나씩 고르고 그 땅들을 연결해서 거대한 대륙이나 대양을 만들어간다는 점이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게임에는 결정적인 차이점들이 있는데 바로 승점계산방식과 타일의 배치 방식이 그것이다. <킹도미노>의 경우에는 땅의 최대 형태가 5×5이기 때문에 5
×5의 정사각형 바깥에 땅을 더 배치할 수가 없다. 또한 각각의 땅 타일의 크기가 2칸이기 때문에 설계를 잘못하면 5×5의 땅을 모두 채울 수가 없다.

하지만<플래닛>의 경우에는 전체적으로 지구본과 같은 형태의 모양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타일이 하나의 오각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공평하게 12개의 타일을 배치할 수 있다. 또한 <킹도미노>의 경우 서로 다른 지형들은 직접 붙여서 배치할 수 없기에 타일 배치의 자유도가 <플래닛>에 비해 떨어진다. 승점 계산의 경우 <킹도미노>는 연결된 같은 지형 타일의 개수*타일에 존재하는 왕관의 개수+땅 전체를 다 채웠는지 여부로 승점이 계산되지만 <플래닛>의 경우 훨씬 복잡한 승점 계산 방식을 가지고 있다.

게임 패키지 모습

<플래닛>의 승리 전략

이 게임의 승리전략에서 핵심은 바로 동물 카드이다. 지형 목표 카드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서로 다른 지형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같은 지형에 대해 경쟁할 일이 적고 결국 지형 목표 카드로 얻는 승점은 모든 사람이 거의 비슷하게 가져가게 된다. 즉 승부를 가르는 것은 동물 카드인데 동물 카드를 얻기 위해서는 각 동물 카드에 해당하는 조건을 맞춰야만 한다. 게임을 시작할 때 12라운드 동안 나올 모든 동물 카드를 모두 공개하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 동물 카드들의 획득조건을 확인하고 미리 행성계획을 짜서 최대한 많은 동물을 얻어야한다. 자신의 지형 목표에 해당하는 지형 타일을 위주로 타일을 가져갈 경우 지형 목표에 해당하는 동물은 얻기는 쉽지만 주는 점수가 1점이다. 반면에 지형 목표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는 얻는데 난이도가 높겠지만 점수가 2점이나 되고 동물의 수가 더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2점짜리 동물 카드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의 지형 목표가 아닌 지형타일들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 다른 지형 목표를 플레이어와 경쟁하게 되고 그럴 경우 해당 지형 목표를 가진 플레이어는 지형 목표 보너스도 받을 수 있으니 오히려 불리해질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안전하게 자신의 지형타일을 챙기면서 플레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부분에 파고들 틈이 있다. 지형 목표 카드는 총 5개 반면에 플레이어는 최대 4명이다. 즉 최소한 1가지 지형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경쟁이 적어지게 된다. 승리를 위해서는 다른 플레이어가 가져가는 지형타일들의 특징을 기억하고 그들이 어떤 지형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빠르게 분석해야한다. 그리고 아무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는 지형을 알아내면 해당하는 지역의 동물 카드는 쉽게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종류의 지형들을 각각 한곳에 뭉치도록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동물 카드의 획득 조건은 “바다”타일이 가장 큰 사람, “땅”타일과 붙어있는 “숲”타일이 가장 큰 사람, “빙하”타일과 붙어있지 않은 “사막”타일이 가장 큰 사람 등 붙어있는 지형타일의 크기가 중요한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지형타일들을 한곳에 배치해서 크기를 키움으로써 여러 지형에 해당하는 동물 카드들을 획득하자. 특정 타일의 붙어있지 않은 특정 타일의 크기와 관련된 동물 카드에 집중하자. 단순히 특정타일의 크기만 키우는 것만 생각할 경우 같은 지형타일에 여러 가지 지형들이 붙게 돼서 “붙어있지 않은”이라는 조건이 붙은 동물 카드는 얻기가 힘들다. 실제로 자신의 목표 지형타일을 지구본에 최대한 많이 붙이려고 하면 해당타일이 다른 종류의 지형에 모두 접하게 되어 “붙어있지 않은”조건이 붙은 동물 카드는 획득하기 힘들다 이점을 이용해서 적은 수의 지형 타일로도 “붙어있지 않은”조건이 붙은 동물 카드에 대해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플레이 도중의 모습

<플래닛> 메타의 고착화와 그 의견

이 게임의 밸런스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목표지형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의 승점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목표지형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의 승점이 해당하는 동물 카드의 2배나 되기 때문에 자신의 행성 목표에 맞지 않는 동물 카드를 차지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 되고 우승은 목표지형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를 많이 가져간 사람이 차지하게 된다. 이 때문에 많은 플레이어가 목표지형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를 차지하려고 경쟁하는데 그 경쟁에서 밀려나면 그 플레이어는 목표지형점수와 동물 카드 점수를 모두 얻지 못해서 승점 편차가 커지고 꼴지를 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메타의 고착화로 인해서 자연스럽게 적은수의 지형 타일로도 목표지형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빙하, 땅, 사막지형 목표카드를 가진 플레이어가 마지막 승점 1,2점을 더 얻을 수 있어서 유리해지게 된다.

메타가 고착되는 것을 단순히 나쁘다고 보긴 어렵지만, 게임 플레이를 더욱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려면 조금 더 고민을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변경점으로 제시할 만한 것은. 목표지형에 해당하지 않는 동물 카드의 승점을 줄이거나, 자신의 지형을 얻었을 때 받을 수 있는 점수의 크기를 조금 키우는 것은 어떤가 싶다. 혹은, 목표지형에 해당하는 동물 카드를 일정량 모으면 추가 보너스 점수를 부여해 이를 노리는 방법도 괜찮은 방법일 것이다. 단, 아직 <플래닛>을 많이 플레이 한 것은 아닌 만큼 여러 번 플레이를 통해서 전략적인 플레이가 나오면 다소 괜찮게 흘러갈 것 같다는 느낌도 들지만, 여전히 점수 배점은 고민을 해 봐야 할 것 같다.

<플래닛>에 대한 감상

이 게임은 규칙이 단순하고 직관적이어서 모두들 쉽게 적응하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인 것 같다. 특유의 승점계산 방식 때문에 전략적인 요소도 확실히 존재하기 때문에 머리 쓰는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고, 초심자의 경우 “지형”목표 카드를 빼고 진행하는 등의 규칙변형을 통해서 더 쉽게 플레이할 수도 있다. 반면 게임의 랜덤적인 요소를 추구하고 싶으면 중간에 동물 카드 몇 개를 뒤집어 놓아서 미리 행성을 계획할 수 없도록 할 수도 있다. 즉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 스타일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좋은 보드게임인 것 같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